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Korea Association of Records Managers and Archivists

NOTICE/아키비스트의 눈

[야단법석] 기록관리와 여성(4) - ‘그녀들의 이야기(Herstory)’를 기억할 때가 되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26. 13:31
'기록인칼럼' 3월의 지정주제는 ‘기록관리와 여성’입니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기록관리와
여성의 관계, 기록관리계의 여초현상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녀들의 이야기(Herstory)’를 기억할 때가 되었다.

깃발
 

얼마 전 광주에 ‘허스토리’라는 여성전시관이 개관하였다. 광주여성재단이 지역 여성의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함양의 장으로 여성사연구와 관련, 공간에 대한 여성의 역사적 경험과 스토리를 발굴하고 여성주의적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광주여성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했다 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타자’로 존재했던 여성의 경험과 인식세계가 사적 영역을 벗어나 ‘그녀들의 이야기’가 사회적 기억으로 인정받기까지는 매우 지난한 과정이 있었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사회 각 영역에는 ‘남성의 경험’이 ‘보편적’ 경험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이러한 매커니즘 안에서 남겨질 기억의 선택, 통제범위에 여성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은 남겨지지 않을 기억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카이브는 기억의 사회적 공간으로서 다양한 집단의 기억을 기록화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의 경험과 인식은 매우 중요한 기록화 대상이며, 여성이 남긴 기록만이 아니라 여성을 기록한 남성들의 기록, 여성의 경험이나 인식세계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사건을 선정하고 이를 기록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능동적이고 실천적 아키비스트에 대한 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여러 층위에 처한 여성들의(예를 들어 계급, 지역, 다문화가정 등) 차이를 고민하면서도 ‘여성’을 축으로 스스로 기록을 수집, 생산하고 자신들의 내러티브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주체로서의 아키비스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사회쟁점 및 대중적 현안, 소수자 등에 대한 폭넓은 기록화를 지향하며 사회 모든 구성원에 대한 완전한 기록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 평가 수집의 주체로서 실천적 아키비스트에 대한 촉구를 다시금 곱씹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