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록전문가협회는 지난 충정북도 기록연구사 분들의 북미지역 기록관 탐방에 이어서 해외 기록관 탐방 시리즈 제2탄을 마련 하였습니다. 이번 편은 우리가 평소 많이 접하지 못했던 유럽의 아카이브, Dutch Manual의 본고장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셨던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는 그 이상을 보여 줄 것입니다.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에 대한 내용은 두 편으로 나눠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향후에도 협회에서는 해외 기록관 탐방에 대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예정입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한국기록전문가협회 사무국장 박종연 선생님께서 작성하신 글이며 사진은 금융위원회의 이철환 기록연구사 선생님과 명지대 디지털아카이빙 연구소 황진현 선생님, 한국외대 이보람 선생님,박종연 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 해외 기록관 탐방 후기를 기록인들과 공유하고자 하시는 회원님들께서는 karma@archivists.or.kr로 메일 주시길 바랍니다. 지역, 도시 상관없습니다. 회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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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1일(목) 자정이 넘은 시각 2013년 ICA 연례회의를 참석하기 위해 4명의 기록인들이 인천공항에서 브뤼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들 일상에 지친 몸을 질질(?) 끌고 인천공항에 도착 했지만 면세점은 살짝 구경만 하고 게이트로 직행....장장 14시간의 비행길을 시작했다.
단순히 ICA 연례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 기록인들은 학력과 지식과 지혜는 반비례(?)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였다. 사실 우리는 브뤼셀행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들뜬 마음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누가 우리를 보내 준것도 아니고 없는 살림에 빚내서(?) 앞으로 공기만 마실 생각으로 간 것이라서(단 1인 제외)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그저 ICA, 브뤼셀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니 비행기 경유지가 암스테르담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암스테르담에 시티 아카이브가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하지만 비행기 예약을 변경하면 발생하게될 수수료가 무서워서(?) 가난한 우리는 우직하게 암스테르담에서 브뤼셀 행 기차를 타게 되었고(돈 좀 아낀다고 기차로 환승;;;), 브뤼셀에서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는 수고를 하게 되었다.(이 과정에서도 웃지 못할 사건 사고가 많았다. 어느 분은 국제 미안가 될 뻔했다는...;;;;;;;;;;)
어렵사리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50분경(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4시 30분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구글느님에게 물어 물어 트램을 타고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에 도착했다. (사실 트램타고 4정거장 거리였는데 걸어서 15분~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여기서 한 가지 알게된 사실... 네델란드 사람들도 아카이브를 박물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가 아카이브라고 물어봐도 그들은 그것이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그냥 박물관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마침 도착시간이 점심시간이라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아카이브를 구경해야지 하는 생각에 인근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도 잘 모르고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중에 들어왔던 문구 "NO CASH", 이는 이어질 문화적 충격의 서막에 불과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사실 가기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기억하지 못했서...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우리는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로 향했다. 식당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 도심 한 가운데에 떡~ 하니 자리 잡은 아카이브. 그냥 무심코 지나가 버리면 여기에 그런게 있는지도 모를 공간. 그러나 겉과 속은 달랐다.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으며, 내부에도 많은 이용자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를 자세히 알고 싶어서 사전에 관계자에게 접촉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우리가 가는 날에 외부 출장이시며 도와줄 동료도 없다고....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180명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 중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는 도전 정신(?)으로 시티 아카이브로 갔다.
[여기서 잠깐]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에 대한 간략한 소개
암스테르담 시티 아카이브는 건축가 Karel de Bazel의 이름을 따서 De Bazel로 이름을 지었으며, 1921년~1926년 사이에 지어진 것이다. 1991년 네델란드 정부로부터 역사 기념물로 인정받았다. 2000년부터 수장고 부족으로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암스테름담시 아카이브와 De Bazel Amsterdam - Conference Centre 등이 위치하고 있음. 약 35km분량의 지도, 도면, 사진, 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암스테르담과 관련된 다양한 기록물을 디지털화 하여 일반에게 서비스(유료)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 한 가지! 소장 기록물 중 공공기록물과 민간기록물(수집, 기증) 기록물의 비율이 50대 50이라는 점! 또 하나 주목할 점! 암스테르담의 주요 기업(하이네켄 등)의 기록 및 병원, 학교 등의 기록도 위탁 보존하고 있다는 점!
- 홈페이지 : http://stadsarchief.amsterdam.nl/
입구부터 모든 것이 상상이상이었다. 정면에 보이는 안내 데스크를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간략한 전시와 좌측 지하에 있는 특별전(유료)과 우측 끝에 있는 원본 열람실과 기록물 복사 데스크. 그리고 복도 우측에 있는 식당까지... 한 눈에 봐도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아카이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아카이브라고 생각하면, 폐쇄적이고 딱딱한 공간이라는 인상이 있다. 아카이브에 들어가기 위해 사전 신청을 해야하고 보고자 하는 기록물에 대해서만 열람가능한 폐가식 아카이브를 상상한다. 그러나 이곳은 문화 공간이었다.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했고, 내가 원하는 기록물을 검색하고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서고에 들어가서 무작정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유하고 있는 기록을 대부분(?) 디지털화 해서 이용자에게 자유롭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마이크로 필름, 사진 등도 이용자가 검색해서 열람할 수 있게 하는 독특한 구조였다. 특히 우리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신 이용자분(?)의 한마디 '아버지의 이름이 담긴 기록을 찾아 출력해 가려고 한다.'에서 이들이 왜 아카이브를 이용하는지를 알게 하였다.
-다음 편에서는 이용자를 위한 열람실 모습과 수 만가지의 등록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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