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Korea Association of Records Managers and Archivists

NOTICE/아키비스트의 눈

[야단법석] 휴가와 방학(1) - 둘만의 여행을 기다리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7. 13. 13:45

'기록인 칼럼'의 7월 지정주제는 '휴가와 방학'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비오듯 땀이 흐르지만, 휴가와 방학이 있어 즐거운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휴가/방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기록인들에게 어떤 휴가/방학을 권하고 싶으신가요?


둘만의 여행을 기다리다

219노선버스

올 여름엔 제대로 여행을 떠나볼 생각입니다.
세상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깨달아가는
아들 놈 하나 앞세우고 떠나볼 요량입니다.

어리석다 싶은 방법으로 한껏 즐겨보렵니다.
거친 음식과 불편한 잠자리로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그리움과 원망 속에서 우리의 앞길을 헤아려볼 심산입니다.

깜깜한 밤이 되면 물어볼 겁니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안개 자욱한 새벽에도 물어볼 겁니다. “너는 누굴 제일 좋아하니?”

지치는 무더위나 짜증나는 장마를 만나더라도
바보같은 질문에 이어질 그 아이의 대답을 상상하다보면
하루하루는 아쉽게도 후딱 지나갈 것입니다.

어쩌면 끝내 용기내어 묻지도 못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답을 듣진 못하더라도
첫사랑의 자리를 대신할 눈물 하나 맺힐 겁니다.
감사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