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으로 시작하는 4월입니다. 219노선버스 봄의 문턱에 이르렀다 싶었는데... 그쵸? 너무 들뜬 건가요, 또 한 방 먹은 느낌입니다. 지난 겨울동안 잃어버린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느 날 충동적으로 구입해서 5년 남짓 사용해온 장갑과 햇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오래된 머플러도 잃어버렸습니다. 덕분에 2월에 들어선 이래 지금껏 감기를 달고 지냅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으려니 싶어 따져보기도 합니다만,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에 정신줄마저 느슨해진 까닭은 물론이고 결국 ‘219노선’을 벗어나 스스로 흐트러지고 천지를 헤맸던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잃어버린 것들을 다 셈하여보자면 끝도 없습니다. 물건도 있고 사람도 있고 무형의 무엇도 있습니다. ‘분실’도 있고 ‘상실’도 있고 ‘박탈’도 있습니다. 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