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Korea Association of Records Managers and Archivists

NOTICE/아키비스트의 눈

구글링과 해삼의 눈

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2013. 6. 10. 17:29



SAA
에서 구글링하며 자료 검색하면서..

"사람의 일과 관심사는 이렇게 다방면으로 발전할 수 있구나, 역시 다양한 경험은 중요한거야"하면서 만족해 하는데. 문득 구글의 "웹기록"이라는 걸 봤다.

DAUM에서 제공하는 로그기록 같은 건 줄 알고 이걸 확인해봤더니

내가 어딜 검색해 돌아다녔는지 다 나오는거다.

 

구글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나지만..

이런 로그가 다 남아 있다는게 정말 너무 신기하기도하고 무섭기도 했다.

이건 철저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이다.

 

WEB은 정말 소름끼치는 곳이다.

뭐든지 가능하고 어디든지 방문할 수 있는 대신, WEB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심층웹에 존재하는 진짜 기록들을 어떻게 캡쳐해서 관리할 수 있을까?"하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다.

며칠 전 한모 선생님을 만난계기로 시스템 수업과 전자기록수업을 리뷰해 보았다.

웹이라는 공간과 컨텐츠라는 주제를 고민하면서 정보의 흐름을 잡는건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

정보는 "교류"될 때 의미를 가지는 것인데 웹에서의 정보 교류를 어떻게 인지하고 어떻게 이를 가공할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쓰루미 요시유키라는 일본 작가가 쓴 책 중에 "해삼의 눈"이라는 책이 있다.

평생 자연상태에서는 15m 밖에 움지이지 않는 '해삼'이라는 녀석을 매개로 아시아의 교류문화를 짚어 본 책이다. 해삼과 같은 정적인 매개를 통해 본 교류사, 문화사 속에는 요리에서부터 무역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상대주의적 가치관을 옹호하는 작가의 관점이 상당히 괜찮은 책이다.)

웹이라는 동적인 매체는 해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한 교류를 자극한다.

웹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무엇일까

구글의 웹기록에서처럼 개인의 검색어와 이동경로에서부터 시작되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어떻게 관리하고 가공해서 컨텐츠로 만들까.

쓰루미 요시유키는 태평양의 절반을 발로 뛰며 자료를 모아 해삼과 인간에 대해 통찰했다.

'실증'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서다. 작가는 상상력이 아니라 실증을 토대로 해삼의 눈을 구체화 시켰다.

 

또다시 의문이 들었다.

에서의 실증은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웹이라는 공간은 가상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실재하는 정보를 교류시킨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SAA에서

WEB 2.0 시대에 아카이브즈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논문을 보면..

어쩌면, 웹이라는 공간에서 해삼의 눈은 결국 "인간"이지 않을까.. 하는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