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Korea Association of Records Managers and Archivists

NOTICE/아키비스트의 눈

[야단법석] 내 인생의 금메달(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8. 14. 13:31

'기록인 칼럼'의 8월 지정주제는 '내 인생의 금메달'입니다.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뜨겁게 달구었던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메달의 색깔이 무엇이든,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의 모습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올림픽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듭니다. 내게도 저런 치열한 모습이 있을까? 내게도 빛나는 순간이 있었나?
여러분의 인생에서 금메달은 무엇인가요?


내 인생의 금메달

219노선버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한창이다.
중요 경기는 안 봐야 이긴다는 ‘경험칙’ 덕분에 날 샐 일은 없다.

금메달 하나 따지 못했던 52년 전의 첫 올림픽 출전
그 이야기를 담은 광고는 두 가지를 가슴에 남긴다.
하나는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감동”이다.
그 모두가 과정에 대한 기록 덕분이다.

태권도를 배운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그냥 좀 가난했을 뿐, 그렇게까지 간절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입회비와 수련비를 받지도 않고 누군가 내놓은 도복도 마련해주셨다.
초단을 따고 첫 서울시 대회에서 플라이급 동메달을 땄다.
첫날부터 지켜보며 배운 앞차기 하나로 고학년들과 맞섰다.

가장 어렸지만 가장 용감했던 나를 사범님은 아껴주셨다.
태권도부가 해체되던 날 당신의 검은 띠를 내게 주셨다.
운동 계속하라고... 6학년이 되면 금메달 딸 거라고...
하지만 어느 날 불끈해서 덤벼든 싸움 끝에
상대방의 눈꺼풀이 찢어져 실명할 뻔했다.
다시는 운동을 하지 않았다.
금메달을 가져볼 유일했던 가능성이 그날로 사라졌다.
아름답다는 앞차기도 잊었다.

지금의 이 길에서 새롭게 “금메달”을 따는 꿈을 가져도 될까?
그 꿈은 나의 하루를 역사적인 것으로 만들 것이며,
나의 분투가 또한 어딘가에는 기록되어 기억될 것이다.
훗날 내가 건질 금메달은 황금색이 아닌 파아란 눈물색이고,
내게 들려올 환호는 또한 숨 가쁜 맥박의 감동일 것이다.

나 자신의 올림픽
오늘 저녁엔 빨래 두 종목이 예정되어 있다나.